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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국제고 결승 진출]재일 한국계 민족학교 교토국제고, 고시엔 결승 진출로 전례 없는 성과와 감동을 선사하다.
교토국제고, 역사적인 고시엔 결승 진출
재일 한국계 민족학교인 교토국제고가 일본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고시엔)에서 역사상 처음으로 결승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습니다. 2021년 4강에 올랐던 기록을 넘어선 이번 성과는 학교 창단 이래 최고의 성적으로 평가됩니다. 1999년에 야구부를 설립한 교토국제고는 8월 23일 동도쿄 대표인 간토다이이치고교와 결승전을 치르게 되며, 한국계 학교로서는 처음으로 고시엔 우승을 노립니다.
교토국제고는 8월 21일, 효고현 니시노미야시의 한신 고시엔 구장에서 열린 준결승전에서 아오모리현 대표 아오모리야마다 고교를 상대로 3-2 역전승을 거두며 결승에 진출했습니다. 경기 후 교토국제고 선수들은 홈플레이트에 모여 한국어 교가를 불렀고, 이 장면은 NHK 등 주요 방송사에서 전국적으로 생중계되었습니다.
경기 초반 0-2로 뒤지던 교토국제고는 6회 초 연속 안타와 몸에 맞는 공으로 1사 만루의 기회를 잡은 후, 하세가와 하야테의 2타점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었습니다. 이어진 타석에서 결승점을 뽑아내며 경기를 역전시켰습니다. 2학년 투수 니시무라 잇키는 5회부터 등판해 5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막아내며 팀의 승리를 견인했습니다. 니시무라는 이번 대회에서 23이닝 연속 무실점을 기록하며 뛰어난 활약을 보여주었습니다.
재일동포 사회의 열광적인 응원
교토국제고의 결승 진출 소식은 재일동포 사회에 큰 환호를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재일본대한민국민단(민단) 중앙본부 관계자들은 결승전을 위해 태극기를 들고 응원전을 준비하고 있으며, 김이중 민단 중앙단장은 이번 결승 진출이 일본 전역의 동포들에게 큰 희망을 안겨주었다고 말하며, 결승전을 직접 현장에서 응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일본에서 고교야구는 프로야구보다도 큰 인기를 끌고 있으며, 교토국제고의 결승 진출은 많은 이들에게 충격과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올해 고시엔 대회에는 전국에서 3441개 팀이 지역 예선에 참가했고, 그중 49개 팀만이 본선에 진출했습니다. 지역 예선에서 단 한 번의 패배도 허용되지 않기 때문에, 고시엔 본선 무대에 오르는 것 자체가 매우 어려운 일로 간주됩니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 이룬 성과
교토국제고는 전교생이 160명에 불과하며, 야구부는 정규 경기장의 절반 크기인 운동장에서 훈련해 왔습니다. 이들은 제한된 자원 속에서 실밥이 풀어진 야구공을 테이프로 감아 찌그러질 때까지 사용하는 등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훈련을 이어갔습니다. 이번 대회 출정식은 고장난 에어컨으로 인해 선풍기로 더위를 식히며 치러지는 등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강한 의지를 보여주었습니다.
결승전에서의 우승 도전
교토국제고의 이번 결승 진출은 일본 내 한국계 민족학교로서는 전례 없는 성과로, 간토다이이치고와의 결승전에서 한국계 고교 최초의 고시엔 우승에 도전하게 됩니다. 이번 대회의 결승에서 교토국제고가 어떤 결과를 얻을지 많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